

청소하다가 작년에 사 두고 맞추지 않은 샤갈의 나와 마을 퍼즐 박스 발견. 정돈하는 의미로 한밤중부터 맞추기 시작했는데,
다 마치고 나니 날이 새 있어 깜짝 놀랐다. 퍼즐 하는 동안 시간이 그렇게 가는 지도 몰랐다.
찍어 놓고 보니 흩어진 퍼즐 조각들이 꽃잎 같아 보인다.
어제 맛있는 것 혼자 먹기 아깝다고 다녀가신 우리 엄마가 오늘 친구들과 벚꽃놀이 간다고 자랑하시던데, 꽃잎들이 이렇게 보였을까?
사실 벚꽃은 우리 동네에도 많은데, 정류장까지 바래다 주는 길에 벚꽃이 활짝 핀 길을 절뚝절뚝 민달팽이 걸음으로 함께 올라가면서
" 엄마, 엄마 친구들 중에 엄마가 제일 걸음이 느리지?" 하며 가볍게 구박을 하니
가쁜 숨을 몰다가 고갯길 같지도 않은 고갯길 끝에 멈춘 엄마가
" 아니다. 내가 제일 빨라. 꼬부랑 할머니도 있고 허리 아파서 엄청 느린 친구도 있고.내가 제일 빠르다니까!"
하고 정색을 하며 또 자랑을 했다.
우리 엄마 목소리가 커서 참 좋았다.


